김훈1 칼의 노래 - 김훈 - 문학동네 죽음은 늘 그의 곁에 있었다. 정유재란이 일어나고 이순신은 감옥에서 풀려났다. 이 소설은 거기에서 얘기가 시작된다. 거대한 적을 앞에 두었지만, 그 누구도 의지할 수 없었고 누구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 홀로 외로이 자신의 가슴속에서 울리는 칼의 노래를 숨기며 그는 자신의 죽음을 찾아 뚜벅뚜벅 한 걸음씩 걸어 나갔다. 작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영웅 이순신의 모습이 아닌 깊이를 알 수 없는 고통과 두려움을 어깨에 짊어진 인간 이순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임진년과 정유년의 왜란 동안 그는 늘 두려웠고 늘 힘겨웠다. 전투는 익숙해짐이 존재하지 않았고, 배고픔은 시계처럼 반복되었다. 그가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죽음뿐이라는 것을 그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 소설은 이순신이 자신의 죽.. 2021. 11.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