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2 태엽감는 새 연대기 - 무라카미 하루키 - 민음사 태엽 감는 새 연대기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한 작품이라 한다. 작품 해설이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연보에는 이 작품을 하루키의 작품세계에 대한 가장 큰 전환점으로 설명한다. 물론 내게는 이런 전환점에 대한 설명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지금 읽는 소설에 집중할 뿐이다. 태엽 감는 새라는 특이한 제목은 무엇인가 큰 메타포를 가지고 있을 거라 지레짐작하였지만, 글쎄라는 물음표만을 남긴 채 소설은 끝나고 말았다. 그나마 내가 얻을 수 있었던 의미는 책 속의 인물들이 인생의 어떤 시점에서 태엽 감는 새가 인도하는 데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랄까? 인생의 어떤 부분은 내 의지가 아닌 인생의 흐름에 이끌려 간다는 것이고 태엽 감는 새의 울음소리는 그 이끌림이 시작됨을 알려주는 징표로서 나.. 2022. 1. 30. 일인칭 단수 -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동네 벽돌이 한 장 한 장이 쌓여 성을 이루듯 기억은 하나하나 쌓여 나를 만든다. 되돌아보지 않아도 어느 날 우연히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다. 그 기억은 중요하지도 않고, 인생을 사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잊어버린 채 살아왔지만, 갑자기 나타나 옅은 향기를 남기고 다시 사라진다.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저 옛일이라고 웃어넘길 수 있는 그런 기억들....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처럼 궁금하지만, 굳이 해답을 알고 싶지는 않은 묻힌 기억들.... 길을 걷다 우연히 들리는 음악소리와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오랫동안 묵혀둔 잠동사니속에서 발견되기도 하는 조그만 조각들 오랜 동창들과의 술자리에서 넌지시 듣게 되는 소문들 길을 걷다 어렴풋이 비슷한 모습에 혹시나 하면서 지켜보게되는 순간들 인생에서 무겁지.. 2021. 10.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