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2 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 이경희 - 다산책방 이경희라는 이름은 낯설었지만, 오랜만에 매력적인 SF소설을 만났다. 이 책은 6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고, 작품들은 저마다 특색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힘겹게 견디고 있는 COVID-19를 소재로 한 작품부터 사회적 메시지를 머금은 작품까지 아마도 저자가 평소 가진 생각의 파편 하나하나를 소설로 승화시키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첫 작품인 '살아있는 조상들의 밤'의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소재도 그렇고 이 작품의 호불호는 꽤 갈릴 것이라 생각한다. 작가도 후미에 이 작품을 부모님께 보여드리기 죄송스럽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봐서 어느정도 나 같은 반응을 예상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음 작품 그 다음 작품을 읽어가면서 작가의 상상력과 그에 더해진 메시지는 상당히 흥미롭게.. 2022. 1. 18. 일인칭 단수 -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동네 벽돌이 한 장 한 장이 쌓여 성을 이루듯 기억은 하나하나 쌓여 나를 만든다. 되돌아보지 않아도 어느 날 우연히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다. 그 기억은 중요하지도 않고, 인생을 사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잊어버린 채 살아왔지만, 갑자기 나타나 옅은 향기를 남기고 다시 사라진다.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저 옛일이라고 웃어넘길 수 있는 그런 기억들....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처럼 궁금하지만, 굳이 해답을 알고 싶지는 않은 묻힌 기억들.... 길을 걷다 우연히 들리는 음악소리와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오랫동안 묵혀둔 잠동사니속에서 발견되기도 하는 조그만 조각들 오랜 동창들과의 술자리에서 넌지시 듣게 되는 소문들 길을 걷다 어렴풋이 비슷한 모습에 혹시나 하면서 지켜보게되는 순간들 인생에서 무겁지.. 2021. 10. 7. 이전 1 다음